본문 바로가기

감상/1000

서울 부동산의 미래 - 김학렬(빠숑)

지리적 상식이 굉장히 많이 부족한 나란 사람에게 충격 수준의 정보를 전해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나는 몰랐던 것들, 예를 들자면 서울은 25개의 구로 이루어졌다든지 하는 행정구역 얘기부터 시작해서 뉴타운이 어떤 사업인지, GTX가 어디를 통하고 경전철이 뭔가 하는, 살면서 한 번씩 귓등으로 스쳐지나간 것 같은 얘기들.

올 초만 해도 부동산은 평생 남의 얘기일 것만 같았는데 슬슬 전세도 끝나가고 '우리 집'에 대한 큰 그림을 조금씩 그리다보니 '다음 전세 끝났을 때, 가진 돈 맞춰 갈 수 있는 곳'을 그 때 가서 무작정 찾는 것이 굉장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동산은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자인지라 루비스톤 추천 도서부터 시작하자 싶어 '부자의 지도'와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 이 두 권은 서울 수도권역 생활자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지역을 벗어날 일이 아주 희박한 지방러인 나는 두 권의 책을 통해 부동산의 큰 흐름이라든지 가치 평가 기준을 세우는 팁을 얻을 수 있었다. 

2017년 말 출판된 책이라 책에서 언급된 신도시들과 개통 예정인 터널, 선로 중 현재 입주 완료되고 개통된 곳들을 찾아 저자의 예상과 현재를 비교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즐거울 정도로 아주 가볍게만 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지역 호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이 책은 부동산 무식자에게 이런저런 많은 정보를 준 것 외에도 커다란 가르침을 주었는데 224~226쪽, 투자는 여윳돈으로 해야하며 부동산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이었다.

책을 읽으며 
'지금 이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는데... 내가 지금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진 걸 모두 끌고 대출을 끼면 가능한 곳이 어디일까만 생각했다. 

그런 조급한 마음으로 급히 읽다가 마주친 저 말에 팽팽하던 마음이 푸스스 풀리고, 나도 모르게 구겨졌던 미간이 펴졌다.

에필로그에서 내 집 마련하는 사람은 부동산 대책이니, 투기 세력이니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내 집 마련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저자님 말씀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듯 했다. 

내 살 집 구하는데 그걸로 일확천금 할 것도 아니고.

우리 가족의 5년, 10년 후에도 좋을 집을 생각하며 부동산을 공부해야겠다.


76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는 서울 수도권, 부산권 등 대도시에서는 웬만한 입지적 약점을 극복합니다. 

84 환경 쾌적성은 플러스알파 프리미엄입니다. 다른 조건, 즉 교통, 교육, 상권에 대한 수요가 앞서는 시장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입지가 안정된 다음에 부각되기 시작하겠죠. 인공환경은 여간해서는 천연환경을 이길 수 없습니다.

97 생활권 계획을 분석할 때는 생활권 내 광역 중심지를 가장 먼저 봐야합니다. 그다음으로 지역 중심지, 그리고 지구 중심을 봅니다. 중요도 역시 광역 → 지역 → 지구 단위로 낮아지지요.
 각 지역을 분석할 때는 다음 세 가지만 보면 됩니다.
 첫째, 일자리가 증가하는 지역인가?
 둘째, 교통이 편리해지는 지역인가?
 셋째,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지역인가?

137 1. 도심 투자 전략: 어떤 부동산이든 좋다. 땅 1평이라도, 지분이라도 소유하자.
 2. 광역 중심 투자 전략: 어떤 부동산이든 좋다. 가질 수만 있다면 좋다.
 3. 지역 중심 투자 전략: 어떤 아파트라도 좋다.
 4. 지구 중심 투자 전략: 지구 중심 내 1, 2, 3등 아파트를 주목하자.
 5. 신규 7개소 투자 전략: 새 아파트에 집중해야 하는 지역이다. 상품 경쟁력마저 없으면 소외받는다.

159 서울시 전체 지역을 통틀어서 일자리가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지역을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마곡 지구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논밭을 개발해 대기업들이 집단적으로 입주합니다. LG, 코오롱, 롯데, 대우조선해양, 넥센, 이랜드, 에쓰오일 등 쟁쟁한 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습니다.

224 부동산 라이프를 만들어갈 때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준비된 사수부터 쏘세요!'가 되는 것지요. 각자 사정에 맞추어 몸과 마음과 경제적인 준비가 되면 그 순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 적당한 자산과 적정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갈 타이밍에 대해서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뜻입니다. 

226 투자는요, 여윳돈으로 해야 합니다. 생활비를 벌자고 하는 투자는 투자가 아닙니다. 그건 생계를 위한 돈벌이지요. 

271 랜드마크 아파트를 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 내 가장 인기 아파트를 선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기 있는 아파트의 시세에는 이미 여러 가지 프리미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시세가 높습니다. 혹은 시세 상승률만 놓고 볼 때 주변 아파트보다 낮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특별한 시장위기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조정을 받더라도 일시적이라는 겁니다. 조정을 받는다는 것은 투자층이 단기간에 빠져나간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랜드마크 아파트는 투자층도 관심이 많지만 실수요층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조정의 폭이 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