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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1000

부자의 인간관계 - 사이토 히토리

부자의 운을 굉장히 감명 깊게 읽어서 부자의 행동습관과 부자의 인간관계를 골라 놓고 기대가 컸는데, 기대치가 높았던 것인지 나의 감동 역치가 올라간 것인지 부자의 운만큼 큰 울림을 주지는 않았다. 

부자의 인간관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프롤로그, 좋은 사람일수록 꼭 갖추야 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과 돈이라는 것이다. 

그 두 가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으니 돈과 사람을 배우라는 것.

이 프롤로그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다. 

사람은 얻는 것,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배움의 대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돈도 사람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보니 '그렇구나.' 하고 뒤늦게 끄덕이게 된다. 

 

26 "일이 잘될 때는 웃는 얼굴로 백반을 먹고, 일이 잘 안 될 때는 프랑스 요리를 먹도록 하라."
 전자는 설사 성공을 하고 아무리 큰 부자가 되었다 해도 변두리 백반집에서 웃는 얼굴로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지닌 인품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후자는 무슨 뜻일까요? 이는 일이 잘 안 풀릴 때에도 여유롭게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미리 저축을 해두는, 그런 사람이 되라는 의미입니다.

 

41 사실 돈에 대한 진지한 정도가 그 사람에게 들어오는 '돈의 액수'를 결정합니다. 

 

53-54 명예라고 하는 것이 눈앞에 어른거리면, 명예를 갖고 싶은 나머지 필요 없는 것까지 사버리게 됩니다. 요컨대 '허영'에 사로잡히는 거죠. 바로 '남들이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그렇게 만드는 겁니다.

명예는 허영을 부른다. 대단한 사람, 있어보이는 사람으로 보이고픈 '있어빌리티' 허영이 내게도 존재한다. 평소 사용도 않는 물건이 눈에 들어와 며칠이고 생각날 때가 있는 걸 보면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타의적 검소'이지 정말로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난 '자발적 검소'는 아닌 것 같다. 

 

106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까지 상냥할 필요는 없다.

이 얘기는 '부자의 운' 읽을 때도 읽으며 많이 반성했던 것. 여전히 같은 이야기에 마음이 가는 것은 아직 고쳐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맞지 않는 사람들과는 연락이 오고가지 않고, 좋은 사람들만 가득해서 다행스럽다. 언젠가 연락이 온다면 끌려가지 말고 잘 마무리 해야지. ㅠㅠ

 

181 이런 식으로 한 개씩 '좋은 점을 더해가는' 게 '매력적인 것'입니다. 전보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나아가면서 이 과정을 즐기다 보면 점점 멋있어지는 것이지요. 

'부자의 행동습관'에 나왔던 개선습관을 '나'에 적용시켜 한 가지씩 나를 고쳐나가라는 얘기가, 아름다운 부인은 '행복의 신'과 같으니 부인이 옷 사고 가꾸는 것을 타박하지 말라는 얘기가 뼈를 때린다. 거지존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머리가 너저분하게 삐져나와도 어쩔 수 없지, 편한 게 좋으니까 사람들 만날 때 집 앞 슈퍼 나온 것 같단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지. 내게는 외모와 관련해 수 많은 어쩔 수 없지가 있다. 내츄럴과 너저분 사이, 빈티지와 구질구질 사이, 방치와 컨셉 사이 어중간하고 어정쩡한 그 어딘가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내 모습이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라고 쓰는 사이 내 마음 속에서 툭 튀어나온 진심. 게을러서 그렇지, 뭐. 이번엔 내 진심이 뼈를 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