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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누가 돈공부를 위한 책을 추천해줬는데 그 중 문학이 여럿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요약하자면 '여자는 돈이 있어야 된다'라고 소개했는데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보다 더 알맞은 요약은 없다. 30 인간의 신체 구조는 심장과 몸, 두뇌가 한데 섞여 있지, 서로 다른 칸에 나뉘어 담긴 게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 몇백만 년이 지나도 그 사실은 변함없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훌륭한 저녁 식사는 훌륭한 대화를 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저녁 식사를 잘못하면 생각도 잘못하고, 사랑도 잘못하고, 잠도 잘 못 자게 된답니다. 쇠고기와 말린 자두를 먹고는 척추 한가운데의 작은 등불이 켜지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아마도' 천국에 갈 테고, 다음 길모퉁이를 돌면 반 .. 더보기
이채원의 가치투자 재테크 홀로서기를 위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언제까지고 하라는 대로 하면서 잘 되면 좋고 안되면 남 탓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거고, 이렇게 하세요~ 하는 사람이 평생 옆에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전문가의 조언만 믿고 그대로 따랐다가 두고 두고 후회하는 일이 또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를 따르더라도 나와 스타일이 맞는지, 나의 인생 계획에 이 사람의 재무관리가 부합하는지 따져봐야할 것이 많다. 내가 믿기로 했으니까 끝까지 믿겠다는 맹목적 믿음을 가지면 결과가 좋으면 모를까 좋지 않을 경우 인연을 이어나가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왜 자꾸 이렇게 하라고 하느냐, 나는 이 때 돈이 필요한데 그 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으냐 중간중간.. 더보기
쑥떡쑥떡 ​ 할머니는 봄에 뜯은 쑥을 말려놨다 설에 쑥떡을 해놓으시곤 했다. 하루 종일 이불이 깔려 있는 아랫목을 피해 찬 바람 솔솔 들어오는 창호지 문 앞에서 외풍을 맞으며 속은 말랑 겉은 버석하게 마른 쑥떡. 할머니는 젓가락으로 뚝뚝 아니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떡을 휘휘 감아 떼어 콩가루 속에 처박아 먹여 주셨다. 나는 언제나 그것을 내 예상보다 많이 먹었고, 내 손은 콩가루 한 점 없이 늘 깨끗했다. 임신 중에 먹고 싶은 음식은 그리 많지 않았다. 티비처럼 책처럼 자다가 한밤중에 남편을 깨워 심부름을 보내고 싶었으나 그럴만큼 간절히 먹고픈 음식이 없었다. 간절치는 않아도 먹고 싶다 생각나던 음식 중에 쑥떡이 있었다. 엄마에게 말하니 엄마가 방앗간에 맡겨 쑥떡을 해 보내주었다. 그것을 먹으면서야 깨달았다. 쑥떡.. 더보기
나만 운동 안했어 처음으로 꽁이를 어린이집 버스에 태워보냈다. 아이는 노란 라니 버스를 탄다고 신이 나 있는데 내 마음은 괜히 서걱서걱. 배웅 후 헬스장으로 향했다. 지난 주 11시쯤 가면 아무도 없었기에 오늘도 조용한 헬스장을 예상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나처럼 아이 등원 시키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어머니들이 한가득. 어머니들이 아니라 무슨 걸그룹인 줄. 나만 운동 안하고 놓고 살았나보다. 멋진 여성분들 틈에 끼어 트레드밀에서 빠르게 걷기를 했다. 양 옆에서 뛰실 때 나도 따라 뛰고 싶었지만, 지금 내 저질 체력을 생각해 자제. 30분 힘차게 걷고 헬스장을 둘러보았다.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싶은데 기구를 어떻게 쓰는 건지 당췌 모르겠다. 어쨌든 내일도 운동을 합시다. ​​​​​​​​​ 운동 친구, 멜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