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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는 처음이라 - 김종봉 제갈현열 4월에 읽은 책인데 이제서야 정리. 요즘 '조그맣게 살 거야'를 읽으며 나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또 다시 시작하며 이렇게 돈에 집착하는 게 나의 의지인가 사회의 반영인가 의구심을 품고 있던 차였다. 두 달 전에 읽은 책에 표시해놓은 구절들을 정리하며 그 때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고, 당시 느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다시 한 번 느낀다. 나는 공부를 싫어하고 노력을 싫어하지만 커다란 결과를 바란다. 나는 돈 공부보다는 나를 대신해 공부하고 노력해줄 전문가가 있었으면 싶다. 나 대신 빨래하고 청소해줄 도우미가 있었으면 싶은 것처럼.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않기에 내가 내 손으로 해야 하는 일. 집안일을 제대로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대충 적당히 하고 나면 해놓고도 자꾸 눈에 거슬리.. 더보기
나는 단단하게 살 것이다 - 사이토 다카시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방법으로 저자는 우주의 티끌 같은 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을 한 가지 방법으로 내세운다.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 버리고 넓고 넓은 세상, 길고 긴 역사 속에 눈곱보다도 작은 점 하나의 흔적이 나임을 인정하는 것. 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 나의 가치를 만드는 것 아닐까 싶은 말인지 아닌지 모순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나는 왜 돈을 모으려는 걸까, 왜 돈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걸까 라는 늘 알수 없는 문제에 부딪쳤다. 56 먼저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런 다음 '하지만 유전자라는 중요한 것을 운반하고 있어'라고 생각하고, 하나의 생명으로서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수긍하는 겁.. 더보기
부자의 운 - 사이토 히토리 돈에 대한 얘기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차를 펼쳐보고 웃음이 나왔다. 1강 웃음. 1강의 첫 번째 이야기는 '잔소리를 들었을 때도 '감사하다'고 해보세요'. 왜 이 책이 추천도서로 선정됐는지 알 것 같았다. 웃음과 행복이 돈 앞에 있다. 가볍게, 당연한 얘기를 죽 늘어놓은 책인데 후루룩 읽고나니 플래그가 덕지 덕지 붙었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많은 플래그가 붙은 것 같다. 가벼운 듯 무겁게, 어려운 듯 단순하게 다가와서 저자가 정말 궁금해졌다. 세금을 그렇게 냈다면서 검색해도 사진 한 장 나오지 않는다. 올해 귀인을 만난다더니 그 귀인이 책 속 저자가 아닐까 싶을 만큼 잊고 있던 중요한 기본을 돌아보게 한 책이다. 남은 기간동안 사이토 히토리의 책으로 귀인과의 만남을 좀 가져야겠다. 22 그러니까.. 더보기
새로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누가 쉽게 읽으셨다고 한 번씩 이런 고전도 읽어줘야 한다고 추천해주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섬뜩하기 그지 없다. 얼마 전 '자기만의 방'을 읽으면서 세상사가 형태만 변하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으며, 상품의 가치 결정에 대한 개념을 쌓을 수 있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공산주의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자본주의를 잘 해석하고 있을 줄은 몰랐기에, 자본주의의 정점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한 일들을 너무도 잘 설명했기에 읽으면서 계속 놀랐다. 노동 착취가 결국 자본가의 이윤이라던지, 성과급제가 자발적 착취의 방편이라던지 하는 것들은 인간의 머리가 다른 인간을 부리는 일에 있어 얼마나 비상한가에 대한 경외심까지 .. 더보기